안녕하세요. 황영구 치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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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치과에서 악관절 치료를 받는 환자 중에는 만성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어떤 사람은 체격도 건장하고 운동도 정기적으로 하며, 특별히 신경을 쓰는 일도 없는데 항상 몸이 피곤하고 매사에 의욕이 없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만성 피로의 원인은 복합적이고 다양해서 간단히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피로의 본태는 아직도 의학적으로 명확하게 파악되어 있지 않다.

피로하다는 것은 상당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본인이 하는 말을 듣고서 평가하는 것이 제일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피로의 일반적인 원인은 다음과 같다.

1. 육체적인 과로
2. 정신적인 스트레스
3. 질환에 의한 경우

먼저 육체적인 과로에 의한 피로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누구든지 일을 많이 하거나 운동을 과격하게 하면 피로를 느끼지만 한숨 자고 일어나거나 며칠을 쉬면 대개는 회복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의한 피로도 본인이 그 원인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알아서 풀 수가 있다. 질환에 의한 피로는 여러 가지 질병과 관련이 있다. 당뇨, 결핵, 악성 종양, 간 질환, 신장 질환, 심장 질환 등이 피로와 관계가 깊다. 그러나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들의 약 10%만이 이러한 질병에 걸린 사람들이며, 나머지 90%는 특정 질환과 이렇다 할 상관 관계가 없다고 한다. 다시 말해 나머지 90%는 피로의 원인을 모른다는 것이다. 만성질환 환자가 피로를 호소하는 경우에는 해당 각 과의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문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 피로다. 내가 여기서 이야기하려는 것도 바로 이 원인 불명의 만성 피로에 대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만성 피로는 정말 원인이 없는 걸까? 정확히 말한다면 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의사들이 아직까지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나는 이러한 만성 피로의 큰 원인 중의 하나가 치아 문제라고 생각한다. 치아와 만성 피로의 관계에서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자세 불량이다.

자세 불량에 대해서는 〈당신의 자세는 바르십니까?〉 편에서 자세히 설명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간략하게만 언급하겠다. 치아에 문제가 있으면 어깨가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머리가 앞으로 나오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나와 있는 머리를 유지하기 위해 목 뒤의 근육들이 무리를 하게 된다. 그 결과 뒷목이 뻣뻣할 수 있다. 잠깐 동안 이러한 자세로 있어도 불편한데 몇 년, 몇 십 년 이러한 자세로 지낸다면 목 뒤의 근육에 무리가 오게 되고, 이것은 골반 등의 여러 뼈와 근육의 균형에 영향을 미쳐서 만성 피로를 가져올 수 있다.
두번째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다리 길이의 차이에서 오는 피로다. 치아교합에 문제가 있으면 양쪽 다리의 길이가 다른 것을 많이 보게 되는데 치아의 교합을 바로잡아 주면 몇 초 만에 양쪽 다리의 길이가 같아지는 것을 흔히 볼 수가 있다.
우리 몸은 본능적으로 균형을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에 양쪽 다리의 길이가 다른 경우에 다리에서는 뇌로 다리 길이를 같게 해달라는 신호를 계속 보내게 된다. 그런데 치아의 문제 때문에 다리 길이가 다른 경우에는 치아를 바로잡아 주지 않는 한, 다리 길이가 같아지기 힘들기 때문에 다리에서는 뇌로 계속해서 다리의 길이를 같게 해달라는 신호를 보내게 된다. 이러한 신호를 우리가 느낄 수 없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된다. 이것이 바로 한스 셀리 박사가 이야기하는 육체적인 스트레스의 하나다.
육체적인 스트레스는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마찬가지로 시상하부, 특별히 정중 융기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으로 에피네프린의 분비가 증가된다. 에피네프린의 분비가 증가되면 스트레스에 적응하기 위한 전반적인 운용 기전이 항진된다. 그렇게 되면 저장물인 글리코겐으로부터 글루코스를, 지방 세포에 저장되어 있는 트리글리세라이드로부터 자유 지방산을 형성하여 즉각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제공한다. 이러한 영양소의 대사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 필수 아미노산, 칼륨, 인 등의 미네랄 배출이 증가하고, 칼슘 저장량도 줄어들고, 체내의 비타민 C도 고갈된다. 그래서 신경정신과 전문의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비타민 C를 많이 먹으라고 한다.
스트레스는 또 맥박을 빠르게 하고, 근육의 혈액 순환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혈압을 올리며, 중추 신경을 자극한다. 그런데 치아교합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본인도 모르게 계속 이러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심신이 피곤해질 수밖에 없다.

다리 길이의 차이가 얼마나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가 하는 것을 알아보는 것은 아주 간단한 실험으로 가능하다. 아침에 양말을 신을 때 한 쪽은 신고 한쪽은 신지 않은 상태로 거실을 한번 걸어 보면 걸음걸이가 아주 어색하고 불편한 것을 금방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양말 한 켤레의 두께라야 불과 1mm 정도밖에 안 되겠지만 그 불편함은 상당하다. 그런데 다리 길이가 몇 mm나 차이가 나는 상태에서 항상 걸어 다닌다는 것은 한쪽 발은 양말을 몇 켤레나 신고, 다른 발은 맨발로 걸어 다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누구든지 자신의 다리 길이가 차이 난다고 생각하면 이러한 실험을 한번 해보기 바란다. 그러면 다리 길이의 차이가 피로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를 금방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삼차 신경의 영향을 들 수 있다.
치아는 삼차 신경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치아교합의 변화는 삼차 신경을 통해서 피로에도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
( 삼차신경은 얼굴,머리의 피부등의 감각을 맡고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치아와 구강조직<삼차신경이 하는 핵심적인 일은 치아,잇몸,혀,구강점막,씹는 근육,등의 감각과 운동을 담당하는 것이다.>에 분포해있다.
삼차신경은 12개의 뇌신경중에서 제일 굵기가 굵고,일반감각신경중에서는 제일 윗쪽<머리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삼차신경의 문제는 뇌신경전체뿐만이 아니라 몸 전체의 운동신경,자율신경등에 큰 영향을 중 가능성이 높다.

뇌속에 삼차신경세포체가 모여있는 부분을 삼차신경핵(三叉神經核)이라고 하는데 ,뇌신경핵들중에서 삼차신경핵이 크기도 제일 크고,길이도 제일 길다.이 이야기는 삼차신경핵도 뇌신경핵들중에서 하는 일이 제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몸의 신경계는 상당히 복잡하다.요사히 뇌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이 되고 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부분은 지극히 제한이 되어있고,아직까지 밝혀지지않은 부분이 상당히 많다.
참고로 간단하게 뇌와 우리몸의 신경에 대해서 알아보면,사람의 뇌에는 약 150억개의 뉴런[Neuron,신경세포체가 있는 부분]과 500조개의 시냅스[Synapse,신경과 신경을 연결하는 부분]가 있으며,또 모든 뉴런에는 수상돌기[신경세포에 붙어있는 가지로 신호를 신경세포체로 전달하는 일을 주로한다.]와 세포체에는 많은 시냅스가 있다. 이런 시냅스가 작은 뉴런 하나에 500개,큰 뉴런에는 2만개정도가 있다.
그래서 대뇌의 신피질(新皮質)이란 곳에 있는 뉴런에는 평균6000개,해마(海馬)라는 곳의 개재뉴런
[Interneuron,신경과 신경을 연결하는 신경원]에는 적어도 25000개의 시냅스가 있다.

또 더 깊이 들어가보면,뇌전체를 초대형컴퓨터라고 한다면 한 개의 뉴런은 노트북컴퓨터에 비유가 될 만큼 복잡한 구조로 되어있다.(1999.4.17 추가한 것임)

한마디로 말해서 뇌의 신경계는 거미줄의 몇 만배,몇 십 만배 정도로 서로가 복잡하게 연결이 되어있고,서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신경으로 전달되는 신호를 억제하기도하고 흥분시키기도 한다.

우리의 몸전체에는 약 1000만개의 감각뉴런(감각을 담당하는 뉴런),50만개의 운동뉴런(운동을 담당하는뉴런)있는데 비하여,개재뉴런(감각뉴런과 운동뉴런 등,뉴런과 뉴런을 연결하는 뉴런이다.)의 수는 무려 200억개나 된다 (감각뉴런의 수:운동뉴런의 수:개재뉴런의 수=20:40000:1).
이렇게 개재뉴런의 숫자가 감각뉴런이나 운동뉴런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엄청나게 많다는 것은 신경과 신경사이의 연락망이 상당히 복잡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뇌에서도 감각신경뉴런과 운동신경뉴런을 합쳐도 뇌전체 뉴런수의 20%정도밖에 되지를 않는다.나머지 80%의 뉴런은 이러한 개재뉴런인 것이다.

여기에다 신경의 신호전달은 한 길로만 쭉 가는 것이 아니라,옆신경에서 오는 신호,뇌에서 내러가는 신호,아래에서 뇌로 올라오는 신호등을 받아서 더 흥분되기도 하고 더 억제되기도 한다.이렇게 우리몸의 신경계는 복잡하게 서로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앞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치아교합의 문제에 때문에 제일 굵고,제일 윗쪽에 위치하고 있는 뇌신경인 삼차신경에 혼란이 일어난다면 전신의 건강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컴퓨터에서 들어가는 자료 가 너무 지나치게 많으면 나오는 자료에 혼란이 나타날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삼차신경의 이러한 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이 책의 앞부분 그림에 있는 일본의 마취과전문의인 테루아키 수미오카박사가 연구발표한 “삼차신경의 말단에서의 부조화가 전신에 미치는 영향:개의 잇빨을 삭제했을 때의 영향”이라는 논문이다.)

그러나 삼차신경부분은 상당히 전문적인 의학분야라서 이 책에서는 이 정도로만 간단하게 언급하였다.또 내장(內臟) 부교감신경(副交感神經)의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는 미주신경도 치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중요한 부분이지만,이 또한 상당히 전문적인 의학분야라서 이 책에서는 간단하게만 언급했다.(뇌신경중에서 특히 미주신경,설인신경,안면신경,삼차신경은 발생학적으로 같은 아가미궁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기능에 있어서도 서로가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것은 쉽게 추측해 볼 수 있다.)(새로 보충한 것임.굵은 고딕체로 책에 넣어주시길 바랍니다.)

또 치아교합의 변화는 뇌하수체 호르몬의 생성과 분비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육체적인 피로에도 영향을 줄 수가 있다. 대표적인 예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다. 뇌하수체에 문제가 있어서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다른 증상도 나타나지만 몸이 쉽게 피로해진다.
그 다음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젖산 문제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젖산은 심한 운동을 하는 경우에 많이 생긴다. 그런데 치아교합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운동을 하지 않아도 몸 안에 젖산이 축적되기 쉬운데, 오후가 되면 더 많이 축적되어서 몸이 피곤하고, 밤에 자다가 자주 일어나며, 소변도 자주 보게 된다. 이렇게 잠을 설치다 보니 피로가 더 쌓이게 된다.
또한 치아교합에 문제가 있으면 머리뼈의 움직임이 원활해지지 않는다. 머리뼈의 움직임은 뇌척수액의 순환을 돕는 역할을 하는데, 뇌척수액의 순환에 장애가 오면 정신 집중력이 떨어지고 몸의 피로도 가중된다.
지금까지 치아와 만성 피로와의 관계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그런데 치아와는 별도로 우리가 피로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꼭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칸디다 알비칸스의 감염 여부다. 이것은 일종의 효모라고 할 수 있는데 몸 안에서 여러 가지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균이다. 특히 만성 피로증이 있는 환자는 이 균의 감염 여부를 검사받아 보는 것이 좋다(자세한 것은 〈칸디다증〉 편을 읽어 보기 바란다).
근래에는 만성 피로 증후군을 일으키는 E.B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도 나오고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만성 피로를 일으키는 특수한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더라도 만성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으며, 설혹 이 바이러스를 찾아냈다 하더라도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효과적인 치료가 힘들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코골이도 만성 피로의 큰 원인 중의 하나다. 그런데 치아는 코골이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코골이에 대한 것은 〈코골이〉 편을 참고하기 바란다). 이와 같이 치아의 문제는 여러 경로를 통해서 만성 피로를 일으킬 수가 있다.



 

이 아이의 주된 증상은 심한 만성 피로와 요란하게 코를 고는 것이었다. 너무 피로가 심해서 저녁 아홉 시를 넘기지 못하고 잠을 자서 아침 일곱 시나 되어서야 일어난다고 했다.
그런데 교정과 악관절 치료를 위해서 장치를 끼우고 간 그 날, 열한 시에 잠을 잤고, 최근에는 새벽 한 시까지 영화를 본 적도 있다고 한다. 심하게 골던 코도 그날 저녁부터 상당히 좋아졌다고 한다. 전에는 주의가 산만하여 공부를 하다가 자주 들락거리고, 따라서 학업 성적도 좋지가 않았고, 학교에서는 자주 말썽을 피웠지만, 악관절 장치를 끼운 뒤로는 앉아서 공부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상당히 좋아졌고, 잘 넘어지지도 않는다고 하였다(전에는 조그마한 언덕을 오를 때도 넘어질까 봐 기다시피했으나 요사이는 험한 산도 뛰어다닌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치료를 시작한 몇 달 뒤부터는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점잖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말썽을 피우지 않아 어머니도 더 이상 학교를 들락거리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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