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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공지사항 2018-05-12T16:02:35+00:00

코 뚫는 약 자주 쓰면 약물성 비염 우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3-03-12 10:05
조회
9253

해마다 봄이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 황사가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왔다.

황사에는 미세먼지와 아황산가스, 카드뮴·납 등 중금속이 뒤섞인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많다. 황사가 오면 공기가 드나드는 통로인 코는 극도로 예민해진다. 콧물을 흘리고 재채기를 하게 된다. 코가 막혀 숨쉬기도 어렵고, 잠을 제대로 못 이루는 사람도 많다. 봄철에만 고생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잘못 관리하면 1년 내내 코를 훌쩍거려야 한다. 경희의료원 이비인후과 조중생(사진) 교수로부터 봄철 알레르기성 비염에 대해 들어봤다.

 -알레르기 비염이란 무엇인가.
 “알레르기 물질이 코 점막을 자극해 생기는 질환이다. 콧속이 간질거리다 시도 때도 없이 재채기를 한다. 맑은 콧물을 흘리거나 코가 막혀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심하면 코 주위에 있는 눈이나 목에도 영향을 끼친다. 눈과 목 안이 가렵고 눈물을 흘린다.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피곤해진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질환이 되기 쉽다. 조그만 자극에도 코가 극도로 예민해져 1년 내내 알레르기 비염을 달고 살아야 한다. 심하면 코 점막이 부어올라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전체 인구의 20~30% 정도가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원인은 무엇인가.
 “코 점막을 자극하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원인이다. 황사·미세먼지·꽃가루·집먼지진드기·곰팡이·바퀴벌레 허물 등 다양하다. 계절적으로 환절기에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양적으로 많아져 더 심해진다. 생활환경이 산업화된 것도 문제다. 교통이 발달하고 대기오염이 늘면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늘어났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면역력이 떨어져 알레르기에 반응하기도 한다. 일단 알레르기 비염이 생기면 코가 예민해져 화장품이나 향수 냄새, 담배연기, 가스 냄새, 갑작스러운 온도변화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집이나 주변환경이 청결하지 않아도 알레르기 비염이 생기나.
 “같은 집에 살아도 누구는 비염에 걸리고, 누구는 멀쩡하다. 단순히 집이 지저분하다거나 환경이 더러워서 알레르기 비염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 물질에 얼마나 민감한지가 다를 뿐이다. 만일 1년 내내 알레르기 비염에 시달린다면 집에서 원인을 찾을 수는 있다. 이불에 주로 서식하는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유전적인 영향도 있나.
 “그렇다. 부모 중 한 명이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고 가정하자. 자식이 알레르기 비염을 앓을 확률은 30~40%다. 부모 모두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확률은 90% 이상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대를 이어 내려가면서 심해진다. 대규모 역학조사 결과 자식 중에서는 첫째에게 가장 심하게 나타난다. 알레르기 비염 유전자는 동성끼리 유전되는 특성을 보인다. 예를 들어 아빠가 알레르기 비염이면 아들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높다. 딸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다. 엄마가 알레르기 비염이면 딸에게 유전된다.”

 -알레르기 비염을 막으려면.
 “여성은 임신했을 때 흡연하지 말아야 한다. 모성 흡연은 태아에게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만 방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제왕절개로 출산한 아기는 자연분만과 비교해 20%가량 알레르기 비염 위험이 높았다. 또 최소한 4개월 이상은 모유를 수유해 면역력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1세 이하 영아에게는 항생제를 먹이지 않는다. 이 시기에 항생제를 투약하면 장내 세균 분포에 영향을 미쳐 초기 면역체계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라면 주위 환경과 생활용품을 정기적으로 청소·소독해 사용한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의 양을 줄이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법은.
 “회피요법·약물요법·면역요법·수술치료 등이 있다. 회피요법은 가장 기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피하는 것이다. 약물요법과 병행하면 효과적이다. 국소용 비강 스테로이드제, 항히스타민제 등 약품을 사용한다. 이외에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소량 투여해 농도를 높이면서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면역요법도 있다.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일시적으로 막힌 코를 뚫어주는 약을 사용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환절기에는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심해져 이런 약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10일 이상 장기간 사용하면 코 점막이 약해진다. 결국 약물 내성으로 콧속이 부어올라 항상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약물성 비염이 되기 쉽다. 병원을 찾아가 원인 물질을 파악하고 적절히 치료받아야 한다.”

 -치료를 방치하면 어떻게 되나.
 “알레르기 비염에 걸리면 숨쉬기·말하기·잠자기 같은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불편해진다.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아 항상 피곤하다. 예민해지고 스트레스가 쌓인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삶의 질을 분석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환자의 60% 이상은 알레르기 비염으로 잠을 제대로 못 잔다고 답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학생이라면 학업수행능력이, 직장인은 업무효율이 떨어진다. 성장기 어린이라면 더 심각하다. 코가 답답해 입으로 숨을 쉬면서 얼굴 모양이 변할 수 있다. 키가 잘 안 큰다는 보고도 있다.”




권선미 기자 byjun300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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