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MENU

공지사항

공지사항 2018-05-12T16:02:35+00:00

1000 만원 짜리 상치 한 상자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8-03-05 21:09
조회
4151

약 2년 전 전북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나에게 찾아왔다.
대안학교에서 봉재를 가르치고 있는데, 환자 혼자 오기가 그래서 그 학교 영어 선생님 사모님과 같이 왔다고 했다.

환자는 심한 갑상선 기능저하증으로, 약을 며칠만 끊어도 눈앞이 캄캄해서 기어다녀야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않아서 수많은 병원을 다녔지만, 효과가 없어서 나에게 치료를 받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대안학교에서 키운 것이라면서 상치 한 상자를 들고 왔다.

"선생님의 책을 읽어보니 선생님에게 치료를 받으면 낳을 것 같아서" 왔는데 무조건 치료를 받게 해달라고 했다.

물론 우리는 우리병원의 치료법과 치료비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이 환자의 사정은 상치한 상자를 들고온 것으로 보아서는 물어볼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나는 갑자기 당하는 일이라 나에게 좀 생각할 여유를 달라고 하고 진찰만 하고 돌려보냈다.
우리가 하는 치료는 대부분 교정으로 하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치료가 간단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신경이 많이 쓰이는 특별한 치료다.

더더구나 현대의학으로도 치료가 어려운 심한 갑상선저하증, 심한 만성피로 등의 중증의 환자가 아닌가.

그러나 나는 며칠을 생각하다가 저렇게 나의 치료를 받고 싶어하는데 "돈이 전부는 아니지않는가"라고 생각해서 내가 무료로 치료를 해주겠다고 해서 지금까지 치료를 해주고 있다.

물론 환자는 바로 약을 끊고서도 아주 좋은 건강상태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진단비만 받고서는, 장치비라도 내고 싶다고 했지만 이왕 도와주는 것, 확실하게 도와주자는 생각에서 100% 무료로 해주고 있다.
그런데 거기서 재배한 유기농 감자,고구마, 달걀 등을 계속 보내주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잘 먹고 있다.

나는 지금까지 수많은 환자를 진료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돈을 받은 환자,유명한 사람을 치료하면서 느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보람과 기쁨을 느끼고 있다.

의사로서의 진정한 보람이랄까?

이 환자의 증례도 "치료후기"에 나와있지만, 나는 이 환자에게 내가 무료로 진료해준다는 이야기는 적지말라고 했다.
조그만한 나의 성의가 장사속으로 비치는 것이 싫어서다.

이글을 쓰면서도 나의 조그만한 선행을 자랑하는 것이 될까봐 망설이다가
진정한 의사로서의 보람이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싶어서 몇 자 적어보았다.

세상의 모든 것을 돈으로만 환산할 수 없다.
돈보다도 더 소중한 그 무엇이 있는 것이다.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