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울산에서 3년 5개월째 다니는 여자 환자가 있다.
악관절통증에다가 치아도 아주 심하게 삐뚤삐둘하며 무기력증, 온몸의 관절에서 소리가 나며, 수족 냉증, 생리통 등 때문에 열심히 다니고 있다.

지금은 미적인 면에서도 많이 좋아졌고 건강도 많이 좋아져서 이 정도에서 마무리에 들어가자는 이야기를 했더니,
자기는 선생님께서 더 해주시겠다면 10년 아니라 평생이라도 다니고 싶다고 하였다.

의사들은 대부분 특히 교정을 하는 치과의사들은 빨리 치료를 끝내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항상 가지고 있다. 실지로 언제 끝나느냐고 조르는 환자가 많은 편이다.
그런데 반대로 더 오래 치료를 받고 싶다니...

나는 이 환자가 나를, 나의 치료를 깊이 신뢰해준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마왔다.
이 환자뿐만 아니라 서울대 법대 대학원을 다니던 환자도 내가 3년 정도 만에
여러 가지 면에서 상태가 좋아서 치료를 마무리하자고 했더니,
자기가 어금니를 뽑고서 방치를 한 것이 13년이었기 때문에 최소한 13년은 받고 싶다고 강력하게 요구를 해서 당황한 적이 있었다.

물론 내가 달래서 3년 만에 치료를 마무리 했다. 이 환자들 이외에도 나에게 평생을 치료를 받겠다는 환자가 지금도 여러 명이 있다.

빨리 빨리를 외치는 세상에서 평생을 나에게 돈을 내면서 치료를 받겠다는 환자들의 나에 대한 깊은 신뢰는 나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누군들 시간과 돈이 아깝지가 않겠는가?
그러나 평생을 나에게 치료를 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나의 치료를 깊이 신뢰하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다고 한다.
나도 사람이다 보니 나의 치료에 대해서 제대로 인정을 해주면
마음이 흐뭇한 것은 사실이다.

나의 치료에 대해서 이러한 신뢰를 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더욱 더 이러한 치료를 위해서 공부하고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