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증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3-01 08:14
조회
1131

어제께는 70세 되는 분에게 장치를 끼워주었다.
이 분은 몇 달 전에 부인의 권유로 오셔서 진찰을 받았으나 본인의 건강에 특별한 문제가 없어서 치료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하셨다.
그런데 며칠 전에 오셔서 치료를 시작하셨다.
약사인 부인의 적극적인 권유인 것 같다.
이 분은 약간 흥분된 말투로 자기 부인이 “허리아프다, 어깨아프다, 피로하다 등” 의 이야기를 달고 살았는데
저의 장치를 낀 뒤에는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좋다고 하셨다.
사실 부인 되시는 분은 어느 정도는 좋아졌다고는 하셨지만, 이 정도의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
그런데 남편분이 증언을 해준 것이다.
남편분은 악궁의 모양, 치아배열상태도 양호하다. 앞니의 각도가 네 주관적인 면에서 보면,
조금 문제가 있는 정도의 아주 경미한 환자다.
그런데 이 환자도 장치를 끼운 직후 걸을 때 왼발의 컨트론이 본인이 느끼기에 충분이 좋아졌고, 난청도 좋아진 느낌이 들고, 기분도 좋아진 느낌이 든다고 하셨다.
이 환자는 은행원으로 은퇴를 하신 분이다.
제가 원내생 때 어시스트를 해드린, 그 당시 서울치대 치주과의 레지던트 선생님과 경북고 동기이시다. 이 모 레지던트 선생님이 저의 기억에 아주 생생하게 남아 있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그 당시 학생인 원내생은 레지던트 선생님은 어려운 분이다. 그런데 잇몸 수술을 하는 것을 옆에서 도와주다가 기구가 바닥에 떨어져서 저는 잽싸게 주어서 제자리에 올려놓았더니“ 떨어진 기구는 그냥 두세요.”라고 호통을 치셔서
저의 의사 생활에 소독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 심어준 분이시다.
나중에 알고 보니 레지던트 선생님의 부친은 대법원장을 지내신 유명한 분이시고, 형제분도 유명한 판사라는 것을 알았다. 또 지금 환자의 임프란트를 하신 치과의사는 이** 레지던트선생님과 서로 친한 치대 동기로 저의 고교 선배가 되시는 한** 치과의사시다.
이러니 제가 더 조심스러운 환자다. 그러나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다.
나는 이** 선생님께 우리 치료의 효과를 사실대로 말씀 드려달라했더니,
부인의 치료이야기를 만나면 하겠다고 하셨다.
세상은 참 좁아요.
한 다리 건너면 대부분 안다는 이야기가 실감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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